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긴 하지만, 햇빛도 이리 반가울 줄이야.
작년에 겨울에 미니백일홍 묘목을 세 그루 사서 대층 빈 화분에다 옮겨 심었다가 4월 즈음에 옥상에 올려 놨었다.
3녀석중 한 녀석만 잎이 나고 나머지는 아무 징후도 안 보이길래 죽은 줄 알고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화분을 치우지 않고 놔두었는데.
세상에나.. 마른 나무가지에서 새 잎이 돋아 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5만원짜리 지폐를 주운 듯한 기분이랄까.
너무 피곤한 상태라 약간 짜증이 나는 오후였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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