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로빈슨 크루소

* 지은이 : 다니엘 디포

* 번역자 : 윤혜준(연세대 영문과 교수)

* 출판사 : 을유문화사, 2008년 초판 1쇄

* 독서기간 : 2015. 5. 15. ~ 2015. 7. 7.





너무 지루해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게,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고통스러웠다. 찰스 디킨즈가 울고 갈만할 정도로 너무 길고 장황한 문장들이 대부분이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서너번은 읽어야 해독가능한 문장도 많은 편이어서 책을 읽는 도중에 다른 책으로 넘어갈까 말까 고민을 무척 많이 했다. 어쨋든 꾸역꾸역 2달 가까운 시간을 들여 완독에 성공했다.


이상한 건 어렸을 때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는 매우 재밌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은 축약본이었거나 임의로 편역한 책이었던 것 같다. 

작품해설을 보면 로빈슨 크루소가 출판되었을 때 폭발적인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만한 문체인가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찰스 디킨즈는 정말 양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풍자를 한건지 아니면 진심을 담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소설 전반적으로 기독교적인 색채가 뚜렷했다.


한편, 로빈슨 크루소가 죽음 직전에서 구해준 원주민인 그 유명한 '프라이데이'의 이름을 '금요일'이라고 직역을 했는데, 사람이름을 굳이 왜 직역을 했는지 의문이다. 그러다보니, 로빈슨 크루소가 프라이데이를 부르는 장면이 "금요일아!"라고 번역되어 읽으면서 좀 웃기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했던 영화 '로빈슨 크루소'가 훨씬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물론 원작과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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