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의 심연(조지프 콘래드 지음/이석구 옮김, 을유문화사, 2008. 초판1쇄)

- 독서기간 : 2015. 1. 10. ~ 2015. 2. 3.


익히 알려진 "암흑의 핵심"이라는 제목보다는 "어둠의 심연"이 훨씬 입에 착 감긴다. 제목 번역을 잘한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본문번역이 형편 없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영문과 교수들은 번역을 왜 이리 읽기 어렵게 하는지 당췌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영문과 교수들은 영어만 공부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체로 국어 어휘력이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이 소설은 영미문학계에서는 상당히 알아주는 작품이라던데, 나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오히려 어둠의 심연 다음에 나오는 짧은 소설 "진보의 전초기지"가 그나마 재밌었다. An Outpost of Progress를 "진보의 전초기지"로 번역한 것은 좀 이상하다. 소설의 내용으로봐서는 간단하게 "출장소"로 명명해도 충분한 듯 하다.


아무튼 어둠의 심연은 콘래드의 다른 작품(비밀요원, 서구인의 눈으로, 로드 짐)을 더 읽어 본 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이유없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닐테니.


152쪽에 괜찮은 구절이 있어 원문을 찾아 직접 번역해 보았다.


Droll thing life is—that mysterious arrangement of merciless logic for a futile purpose. The most you can hope from it is some knowledge of yourself—that comes too late—a crop of unextinguishable regrets.

인생은 쓰잘데기 없는 목적을 위해 냉혹한 논리를 신비스럽게 배열한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인생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신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과 — 그마저도 때가 늦은 — 끝없이 솟아나는 회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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