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 로이드 지음/이광래 옮김, 그리스과학사상사, 지성의 샘, 1996, 1판1쇄.


2014. 10. 26. ~ 2014. 11. 11


27page

거의 대부분의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사물의 질료인을 문제시했다는 사실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할 때, 우리는 그가 선인들의 생각을 해석했을 뿐이지 기술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32page

밀레토스의 철학자들이 이전의 생각들을 문제시하고 서로의 생각을 비판했던 때의 자유로움은 성장하는 도시국가의 시민들이 가장 좋은 정치체제가 무엇인가를 논쟁했던 때의 정신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이다.


106page

장수(長壽)와 예민한 지성은 양립할 수 없다. 


149page

자연은 심사숙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의 과정에는 어떠한 '목적'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172page

플라톤이 이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감각의 역할을 무시한 데 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이라는 것을 복권시켰다. 



이 책은 고대그리스철학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내용으로 보자 하면 고대 그리스 과학사에 대한 개설서 내지 교양서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이 너무 산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원고의 초고를 읽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것은 원서의 문제라기 보다는 번역의 문제가 크다.

철학의 대중화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내용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보고 들었던 것들이어서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번역문체에 신경이 많이 거슬린 면도 있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식의 번역을 왜 그리 남용하는지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부록의 성격인 일본의 유명한 수학자 야노 겐타로의 '그리스수학이야기'는 매끄럽게 번역되어 읽기도 쉽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번역 문체를 세련되게 다듬고, 목차도 적절하게 배치하고, 원서에는 없더라도 삽화나 지도를 곁들이면 괜찮은 역사교양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책이 1996년에 번역출간된 책이고, 당시로 보면 열악한 출판사 사정상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은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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