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대학 1학년때 편의점 야간알바하면서 편의점 내 도서코너에 있던 "깊은 슬픔"을 정말 재밌게 틈틈히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왠지 심정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던 신경숙 작가님이신데..


경향신문 인터넷기사를 보다가, 신경숙 작가님 표절 논란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이 논란이 이미 1999년부터 있었다는 것에 더 놀랐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작은부분이냐 큰 부분이냐를 떠나서 문단의 전반적 맥락상 표절이라고 봐도 할말이 없는 듯 하다. 


더 큰 문제는 이 분의 여러 작품에서 조금씩 표절시비가 있다는 점, 더구나 남편분이 다른 작가들의 표절에 대해 심층적으로 비판하시는 문학평론가이신데... 정말 이런 모습이 우리 문학계의 민낯인가 하는 자괴감도 든다.



경향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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