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 : 고도를 기다리며

+ 지은이 : Samuel Beckett

+ 번역자 : 오증자

+ 출판사 : 민음사, 2012년 1판52쇄

+ 읽은 기간 : 2013. 7. 2. ~ 2013. 7. 25.

 

 

 


 

1993년 대학교 1학년 학생일 때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민음사 판본은 아니었고 다른 출판사였는데, 그 때는 워낙 책을 다독하던 시절이었고, 무작정 덤벼 들었던 시절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리석은 책읽기 방식이었다.

일반적으로 내 나이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내가 올바른(?) 책 읽기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요즘처럼 책을 쉽게 구해서 읽을 수 있었던 시절은 아니었다. 지금처럼 도서관이 동네에 하나씩 있었던 시절도 아니고, 중고등학교에 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는 학교도 거의 없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독서에 대한 체계적 교육없이 손에 잡히는 책이라면 그저 읽어대기에 급급했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책읽기 환경은 최적인데, 올바른 독서교육은 매우 빈약한 것 같다.

물론 무엇이 올바른 독서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아무튼 무작정 들이대는 독서는 피해야 하는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20년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이 책의 내용 및 의도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20여년동안 책 읽기에 관한 한 나는 나아진게 별로 없는걸까?

이 책에 관한 여러 평들에 의하면 부조리극의 정수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나는 그러한 극찬들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어쩔 수가 없다. 나의 수준이 그러하다. 부조리극이 의미하는 바도 모르겠다. 카프카의 <심판>과 같은 것인가?

솔직히 이 책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수많은 교양인들이 이 책에 대하여 또는 이 연극에 대하여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희곡에 대한 이해부족일 수도 있고, 철학적 사고의 빈약함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근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20년이 지난 후에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재밌어서 다시 읽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서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라면 학술서적이 아닌 바에야 강제노동에 다름없다.

난 이 책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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