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부터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있다. 


어릴 때 역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그리스로마신화 만큼은 학창시절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였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니 관심이 간다. 앞으로 1~2년 정도 천병희 선생님의 그리스로마고전을 전부 다 읽어볼 계획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와 연관성이 있는 영화도 찾아서 보고 있다. Odyssey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전반적으로 별로이긴 했지만, 나름 괜찮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영화 Troy(2004년 작품)와 Helen of Troy(2003년 작품)를 감상했다. 같은 주제인데도 내용의 차이가 상당했다. 


Troy는 '아킬레스'와 '헥토르' 중심이다. 

헥토르가 멋진 남자로 그려졌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의 느낌이랄까. 반면 패리스는 나중에 한건 하긴 하지만, 완전 찌질이에다 겁쟁이로 그려졌다.

상대적으로 헬렌의 비중이 너무 적었고, 아이아스와 메넬라오스 둘다 헥토르가 죽이는 걸로 설정되었다. 

오딧세우스의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인데도, 배우(숀 빈)의 포스가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은데다, 영상도 세련된 느낌이다. 다만, 일리아스를 3시간짜리로 압축해서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르다.


반면, Helen of Troy의 경우, 영화명과는 달리 아가멤논과 패리스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Troy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애초 발단에 관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왜 트로이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이 영화 초반에 나온다. 그리고 중반까지는 일리아스 내용에 거의 부합하는데, 중반 이후부터 해석이 달라진다.

그런데, 절세미녀 Helen을 너무 칠푼이처럼 설정했다. 게다가 배우도 절세미녀라 하기엔 좀 약했다. 나이가 좀 많긴 했겠지만 소피마르소를 Helen 역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킬레스는 힘자랑만 하는 얼뜨기 촌놈같이 나왔는데, 배우의 연기 마저 형편없었다. 아가멤논 역할을 한 배우의 연기가 제일 돋보였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Troy가 더 나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퍼시 잭슨 감독이 "일리아드"를 감독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퍼시 잭슨이라면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반응형

'Review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상륙작전  (0) 2016.09.07
Left Behind  (0) 2015.12.07
Lucy  (0) 2014.10.08
The Others  (0) 2014.10.05
Edge of Tomorrow  (0) 2014.10.03

+ Recent posts